- 화염상모반 치료 - 혈색소 침착
- 김영걸 2013-10-29 19:09:35
화염상모반을 혈관레이저(pulsed dye laser)로 치료하다보면 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다.
과거 상처가 나던 치료를 하던 시절엔 염증 후 색소침착 (postinflammatory
hyperpigmentation)이 더 중요했었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멜라닌 세포가 자극받아 멜라닌 색소침착이 오는 현상이다. 검버섯을 탄산가스 레이저로 치료한 후에 나타나는 색소침착이 그것이며 보통 3개월이면 저절로 사라진다. 자외선과 관련이 많아 레이저 치료 후에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하라고 하는 이유다.
최근의 화염상모반 치료는 피부에 가해지는 위해 (trauma)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염증 후 색소침착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되었다.
그에 따라 레이저 치료 후 한동안 집밖에도 못나가고 나갈 땐 거즈를 붙이고 나가고 했던 일들이 이젠 필요없게 되었다.
요즘 더 중요하게 취급되는 색소침착은 혈색소 침착 (hemosiderin pigmentation)이다.
혈색소는 멍이 흡수되고 난 후에 보이며 가벼운 경우 황갈색을 띤다.
혈색소침착은 멍이 드는 치료를 하는 한은 피할 수 없다. 다만 위치에 따라 눈에 띠지 않을 뿐이다.
혈색소침착이 가장 잘 나타나는 부위는 다리와 등(back)이다. 즉 우리 몸에서 낮게 위치한 부위에서 잘 나타난다. 심장보다 낮아 중력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위는 그만큼 멍을 흡수하는데 불리하다. 등은 잘 때 낮은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화염상모반을 손으로 눌러보면 정상피부색으로 만들 수 있다. 다리의 경우 치료를 몇 번 하고 같은 식으로 누르면 잘 보이지 않던 혈색소침착이 드러난다.
다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치료가 더디다. 실제 빨리 좋아지지 않기도 하지만 좋아진 것도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혈색소침착의 갈색이 모반을 더 진해 보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혈색소침착을 감안하고 살펴보면 많은 경우 그냥 볼 때와 달리 상당히 치료가 진전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혈색소침착이 뚜렷하게 보이는 또 다른 상황은 부위에 상관없이 치료가 아주 빨리 진행될 때다. 서서히 치료될 경우 혈색소침착이 생겨도 붉은 색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한두번 치료로 붉은 기운이 급속도로 사라질 경우 혈색소침착이 뚜렷하게 보이게 된다.
∝ 2008.6.7 에스앤유피부과 김영걸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