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행성 혈관종 (Angioma Serpiginosum)
- 김영걸 2014-03-14 16:24:57
용어의 혼란은 아주 흔하고 뿌리가 깊다.
사행성 혈관종이란 용어도 실은 틀린 용어다. 혈관종이라 함은 혈관을 이루는 세포의 증식으로 만들어진 종양을 뜻하는데 사행성 혈관종에선 그런 증거가 없다.
사행성 혈관종은 종양이라기 보단 화염상모반과 비슷한 혈관확장이며 선천성 혈관기형의 일종으로 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나이가 들어서 나타나지만 날 때부터 결정된 선천성 문제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사행성 혈관종은 얼핏 보면 화염상모반과 유사하다. 첫째, 사행성 혈관종은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둘째, 화염상모반은 날 때부터 있고 그 모양 그대로 사람이 성장하는 만큼만 크기가 커진다. 반면에 사행성 혈관종은 대체로 날 때 없거나 아주 조금 있고 대체로 취학 전 아이 때 시작해서 사춘기까지 생겨난다. 사행성 혈관종은 작은 점들이 모여서 붉은 반점을 형성하는 반면 화염상모반은 작은 점으로 나눠지지 않는 반점이다.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화염상모반 중에도 일부 사행성 혈관종과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행성 혈관종은 매우 드물기 때문에 가능성이 떨어지며 반드시 태어날 때 없다가 초등학교 들어갈 무렵에 시작한 병력이 있어야 사행성 혈관종을 생각할 수 있다.
사행성 혈관종에서 사행성이란 말은 뱀이 지나가는 모양으로 반점이 생긴다는 뜻인데 실제 그런 형태를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요약하면 한쪽 팔 또는 다리를 따라 길게 붉은 반점이 있고 자세히 살펴보면 작은 점들로 이뤄져있으면서 태어날 때보다는 아이 때 생기는 붉은 반점이 사행성 혈관종이다. 사행성 혈관종은 화염상모반처럼 혈관레이저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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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30 에스앤유피부과 김영걸원장